영양제 여러가지 같이 먹어도 될까?
몸에 좋으라고 먹었는데, 오히려 몸이 더 이상해졌던 이유
건강검진 결과를 계기로 영양제를 하나둘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했습니다. 피곤하니까 비타민 하나, 면역력에 좋다니까 또 하나.
검색을 하면 할수록 목록은 늘어났습니다.
“이건 간에 좋대.”
“이건 꼭 같이 먹어야 한대.”
“이건 요즘 다들 먹는다더라.”
그렇게 어느 날 제 식탁 위에는 영양제가 한 움큼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영양제는 몸에 좋은 거니까, 여러 개 같이 먹어도 괜찮을 거라고요.
영양제를 여러가지 먹기 시작한 이유는 늘 비슷합니다
대부분의 시작은 ‘문제 해결’입니다.
- 피곤해서
- 잠이 안 와서
- 피부가 나빠져서
- 면역력이 떨어진 것 같아서
- 검진 수치가 마음에 걸려서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한 가지 증상을 해결하려다 보니 영양제는 점점 늘어났고,
“이 정도는 다들 먹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기준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영양제를 늘리는 속도에 비해,
내 몸 상태는 점점 둔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영양제 여러가지 같이 먹으면서 느꼈던 이상 신호들
처음에는 분명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아침에 속이 더부룩한 느낌 |
| 이유없이 메스꺼운 느낌 |
| 평소보다 잦은 두통 |
| 피곤함이 갈수록 심해지는 느낌 |
| 소변색이 진해짐 |
“영양제 먹어서 몸이 반응하나 보다”
“독소가 빠져나가는 과정 아닐까?”
이렇게 합리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건 몸이 과부하 상태라는 신호였습니다.
영양제도 결국 간이 처리한다는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가장 크게 착각했던 부분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영양제는 음식이니까,
약이 아니니까,
몸에 필요한 거니까 괜찮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영양제는 섭취되는 순간부터 간의 처리 대상이 됩니다.
특히 여러 가지를 동시에 먹으면,
- 성분이 겹치거나
- 흡수 경로가 충돌하거나
- 불필요한 대사 부담이 늘어납니다
제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제가 먹고 있던 영양제 중 비타민 B군, 종합비타민, 피로회복제에
같은 성분이 반복해서 들어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몸에 좋으라고 먹었는데,
몸은 이미 “너무 많다”고 말하고 있었던 셈이죠.
“다 같이 먹어도 된다”는 말의 함정
영양제 후기나 설명을 보면 이런 말이 많습니다.
- “같이 먹어도 문제없어요”
- “상호작용 없습니다”
- “병용 섭취 가능”
이 말들은 ‘모든 사람에게 항상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 간 상태
내 위장 상태
내 식습관
내 생활 리듬
이 모든 걸 고려하지 않은 채
“남들도 먹으니까”라는 기준으로 따라간 것이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영양제를 줄였을 때 오히려 몸이 편해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영양제를 줄이고 나서부터 몸이 달라졌습니다.
- 속이 편안해짐
- 아침 피로 감소
- 두통 빈도 감소
- 소화 상태 개선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부족해서 힘든 게 아니라, 과해서 힘들었구나.”
함께 먹으면 좋은 영양제 조합
| 비타민 D + 칼슘 |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 건강과 골밀도 유지에 효과적입니다. |
| 마그네슘 + 비타민 B군 | 신경 안정과 에너지 대사를 함께 도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
| 오메가3 + 비타민 E | 오메가3의 산화를 막아 안정성을 높여주는 조합입니다. |
| 철분 + 비타민 C | 철분 흡수율을 높여 빈혈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
| 프로바이오틱스 + 프리바이오틱스 | 장내 유익균 환경을 안정적으로 개선하는 조합입니다. |
여기서 잠깐!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는 살아 있는 유익균을 의미합니다.
우리 몸에 직접 들어와 장 속에서 활동하며, 장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돕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면역 기능과도 밀접하게 관여해 장 건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요구르트나 김치 같은 발효식품, 그리고 시중에 판매되는 유산균 영양제가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 공급원입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프로바이오틱스는 몸속으로 들어와 직접 일을 하는 ‘좋은 균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는 유익균의 먹이 역할을 하는 성분입니다.
장 속에 이미 존재하는 유익균이 잘 자라고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식이섬유의 한 종류로, 스스로는 균이 아니지만 장내 환경을 유익균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눌린, 프락토올리고당, 갈락토올리고당 등이 대표적인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며, 양파·마늘·바나나·귀리 같은 식품에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이 먹고 자라기 위해 필요한 ‘밥’ 같은 존재입니다.
서울약사신협 유산균 -> https://link.coupang.com/a/djhGtU
함께 먹으면 안되는 영양제 조합
| 철분 + 칼슘 | 서로 흡수를 방해하므로 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
| 마그네슘 + 철분 | 장운동 촉진으로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
| 오메가3 + 고용량 비타민 A | 지용성 영양소 중복으로 간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
| 종합비타민 + 단일 비타민 B군 | 비타민 B군 과다 섭취로 두통, 속 불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마무리: 영양제는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닙니다
“영양제 여러 가지 같이 먹어도 될까?”라는 질문에 대한
제 경험 기반 답은 이렇습니다.
먹을 수는 있지만, 항상 괜찮지는 않습니다.
몸이 피곤할 때 무언가를 더 추가하기보다,
지금 먹고 있는 것을 한 번 줄여보는 것,
그게 오히려 회복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아주대학교병원 아주스토리 홈페이지 “하루를 여는 영양제 복용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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